포근해진 날씨로 만발한 건 봄꽃만이 아니라 여행에 대한 간절함도 마음에서 활짝 피었네요. 저는 여행지에서 그 나라의 향신료를 구매하곤 했어요. 마치 기념품으로 마그네틱을 구매하는 것처럼요. 아직 멀리 떠나는 게 어려워 지난 여행 기억들을 곱씹곤 하는데 어떨 때는 사진보다 그 당시 구매한 향신료가 더 강렬한 기억을 이끌어내곤 하죠. 그런 의미로 남미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향신료나 허브를 아래 준비했어요. 특히 소화 건강을 위해 흔하게 사용된다고 하니 구경해보세요. # 향신료로 떠나는 남미 여행 Cedron (Aloysia citrodora) (사진출처 : https://www.gardenia.net/plant/aloysia-citrodora) Cedron은 레몬 버베나라고도 불리는 작은 꽃 식물이에요. 이름처럼 레몬의 톡 쏘는 향을 가지고 있죠. 때문에 시트러스 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 Cedron의 잎을 생선 요리나 샐러드드레싱, 잼 등 다양하게 사용한대요. 특히 남미에서는 전통적으로 소화 불량 완화, 복부 부종 감소, 위경련 감소 등을 위한 가정 요법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확실한 뒷받침이 되는 근거가 부족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Muña Muña (Minthostachys mollis) (사진출처 : https://herbconscious.tumblr.com/post/77096485736/satureja-parvifolia-muna-muna-muna-muna-is-an) 귀여운 잎모양의 Muña Muña는 안데스에만 국한된 약용 식물이며 독특한 민트 향이 특징인데요. 여러 남미 요리와 약초 양조장에서 인기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Muña Muña의 에센셜 오일에서는 19가지 화합물이 확인되는데 그중 페놀은 소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 Milenrama (Achillea millefolium) (사진출처 : https://www.jardineriaon.com/achillea-millefolium.html) Milenrama는 종종 yarrow라고도 불리며 국화과의 꽃 식물입니다. 뉴멕시코와 콜로라도 남부에서는 잎 모양과 질감으로 인해 plumajillo (스페인어로 '작은 깃털'을 의미함)라고 불린다고 해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는 아니지만, 수 세기 동안 남미 지역에서 치료용이나 요리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전통 약용 기록에 따르면 Milenrama는 소화 불량은 물론 생리통과 설사를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어요. 아직 인간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지만 동물 연구에 따르면 Milenrama의 플라보노이드 항산화제가 위장 경련과 염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Boldo (Peumus boldus) (사진출처 : https://www.healthline.com/nutrition/boldo-tea) 칠레 중부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Boldo는 월계수과입니다. Boldo의 잎에서는 소나무와 멘톨의 시원한 향과 약간 쓴맛을 느낄 수 있어요. 전통적으로 Boldo의 잎과 나무껍질은 신장 질환, 소화 불량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답니다. 하지만 임산부나 모유 수유를 하는 사람은 Boldo가 가진 성분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Paico (Dysphania ambrosioides) (사진출처 : http://medicinaintercultural.org/cd/plantas/paico-0) Paico는 멕시코 남부, 중미 및 남미에 서식하는 다년생 허브로 강하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Paico의 회충을 죽이는 강력한 효과로 살충제로 많이 사용되며, 잎을 차로 우려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아즈텍 사람들의 민간의학에서 Paico는 소화 장애, 폐렴, 치질, 위염, 생리통 및 요로 염증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낙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에는 음용을 절대 피해주세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지만 향신료로 떠나보는 남미 여행 재밌지 않으셨나요? 얼른 상황이 진정되어 여행을 떠나 일상에서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독특한 향신료를 고르고 싶네요. 덧붙여 위에서 언급된 식물을 약용으로 사용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걸 권장 드릴게요 :)